The 21st Seoul Independent Animation Festival

서울인디애니페스트20259월 18일(목) ~ 9월 23일(화)

공지사항

인디애니페스트게시판
  등록일 : 2023-08-08 | 조회 : 1363 | 추천 : 0 [전체 : 723 건] [현재 6 / 1 쪽]
이름
KIAFA
제목
[장편 감독 성명서]영화진흥위원회 지원사업 폐지 결정 철회하라!

한국장편애니메이션을 죽이는

영화진흥위원회 지원사업 폐지 결정 철회하라!

장편애니메이션 감독 성명서 -

 

 

문체부의 영진위 애니메이션 지원사업 폐지는 애니메이션 창작의 씨를 말리는 졸속 결정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결정에 의해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산업육성을 위한 마지막 산소호흡기와도 같았던 영화진흥위원회의 장편 애니메이션 지원이 폐지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거대 자본과 축적된 노하우를 앞세운 미국일본 애니메이션 사이에서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의 가치를 만들고자 스스로 몸을 태워 힘겹게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국내 창작자들에게는 마지막 보루가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린 것과 같은 잔혹한 결정입니다.

 

 

영진위 지원사업은 애니메이션 산업의 근간인 장편 애니메이션의 유일한 버팀목입니다.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은 태생부터 하청산업이었습니다미국과 일본이 만든 훌륭한 애니메이션을 보며 우리는 창작 애니메이션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그리고 TV시리즈 중심의 <뽀로로>와 유튜브 생태계 중심의 <핑크퐁>이라는 뛰어난 창작 콘텐츠를 만들었습니다하지만 극장, OTT 플랫폼용 장편 애니메이션에서는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있습니다장편을 창작하기 위한 역량을 더욱 키워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애니메이션의 <기생충>, <오징어게임>을 만들려면 창작에 도전하고 경험해서 산업 전반을 지탱할 본질적인 창작역량을 다듬어야 함을 이해했습니다. 이러한 고민을 담아 만든 영화진흥위원회 장편 애니메이션 지원사업이 업계 관계자와의 어떤 논의도 없이 폐지되었다는 소식에 깊은 절망감을 느낍니다.

 

 

문체부의 제작지원 사업 중단을 위한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문체부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애니메이션 지원사업을 폐지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방만 운영입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장편 애니메이션 지원사업의 총 지원비 규모는 타국 기준 저예산 장편 애니메이션 한편조차 만들지 못하는 작은 규모입니다프랑스 제작사에서 이 예산의 규모를 듣고 도대체 어떻게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냐며 놀랐던 기억이 생생합니다그럼에도 이 예산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고자 고심해서 체계를 만들고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중편 애니메이션 제작지원장편 애니메이션 초기개발 제작지원그리고 본편(장편애니메이션 제작지원으로 지원단계를 나눈 구성은 단계별 검증을 통해 실패를 줄이고자 만든 절박한 시스템입니다적은 예산으로나마 제작자에게 더 체계적인 경험을 습득하게 하기 위한 효율적인 시스템입니다그렇게 창작역량을 갖추기 위한 작지만 큰 씨앗을 심었습니다올해만 해도 해외에서 단 한 편의 장편 애니메이션조차 만들 수 없는 30억으로 17개의 씨앗을 심은 이 사업이 어디가 방만한지 묻고 싶습니다.

 

애니메이션의 칸영화제라고 불리는 프랑스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특별상을 받은 장편 애니메이션 <태일이>(홍준표 감독), <무녀도>(안재훈 감독)와 코로나 시국에 개봉하면서도 독립예술영화 흥행 1위에 올랐던 <기기괴괴 성형수>(조경훈 감독등 우리가 심은 씨앗은 눈에 보이게 발화하고 있습니다현재도 검증된 심사위원의 평가를 거쳐 더 많은가능성 있는 팀들이 이 사업을 단계별로 진행 시키며 단단하게 뿌리 내리고 있습니다. 이 씨앗을 짓밟지 말아 주십시오.

 

두 번째는 타 기관으로의 사업 이전입니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유일하게 지원하던 장편 애니메이션 지원사업이 폐지되면 영화진흥위원회에서는 애니메이션에 관한 모든 제작지원이 중단됩니다장편 애니메이션은 영화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선언과 같은 것입니다. <기생충>의 세계적인 성공을 진심으로 기뻐했고, 가슴 한편에 큰 자부심을 느꼈던 같은 영화인으로서 상대적 차별과 박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 세계가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구분 짓는 것이 아닌 서로를 완성하는 상호보완적인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과정에서 안타까움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장편 애니메이션은 영화와 함께 극장에서 상영할 수 없습니까? <아바타>에서 라이브필름과 애니메이션을 자를 수 있습니까?

또한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을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영화진흥위원회 산하 영화아카데미에서 만든 <지리멸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리멸렬>은 당장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닌,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귀중한 가능성 중 하나였습니다. 창작역량의 핵심 가치인 다양성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지켜오던 영화진흥위원회였기에 <지리멸렬>이 탄생했던 것입니다.

타 기관으로의 제작지원 사업 이전은 이러한 본질이 쉽게 훼손될 수 있는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입니다장편 애니메이션 역시 창작과 다양성이라는 가치가 보존되어야만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영화진흥위원회 애니메이션 제작지원 사업의 폐지를 새로운 산업의 근본적 토양을 해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한국 애니메이션의 미래에 대한 사망 선고를 단호히 막겠습니다.

 

 

이에 장편 애니메이션 감독 일동은 이를 강력하게 규탄하며,

문화체육관광부에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1.영화진흥위원회 애니메이션 제작지원을 원래의 형태로 복구하라.

 

1.일방적 결정을 철회하고 애니메이션 산업 발전을 위한 논의 테이블을 구성하라.

 

 

2023년 8월 8

<로보트 태권브이김청기 감독

<클라이밍김혜미 감독

<엄마의 땅박재범 감독

<로망은 없다박재옥홍은지 감독

<화산고래박혜미 감독

<오세암성백엽 감독

<윌벤져스 수상한 캠핑 대소동신창환 감독

<무녀도안재훈 감독

<돼지의 왕연상호 감독

<마당을 나온 암탉오성윤 감독

<언더독오성윤이춘백 감독

<별의 정원원종식 감독

<호박전유진희 감독

<스트레스 제로이대희 감독

<마리이야기이성강 감독

<반도에 살어리랏다이용선 감독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장형윤 감독

<솔로탈출귀전용석 감독

<기기괴괴 성형수조경훈 감독

<진진과 아키다조종덕 감독

<그 여름한지원 감독

<창백한 얼굴들허범욱 감독

<더 트랩(제작중)> 허성회 감독

<슈퍼문홍대영 감독

<레드슈즈홍성호 감독

<태일이홍준표 감독

(이상 가나다순)

KIAFA님이 2023-08-08 오후 2:14:00 에 작성하신 글 입니다.
다음글
서울인디애니페스트2023 홈페이지 오픈 안내
이전글
서울인디애니페스트2023 예선심사 총평: 미리내로 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