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보행/새벽비행 심사총평]
심사위원을 대표하여 영화제 운영과 상영작 퀄리티에 대해 모든 영화제 팀에게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올해 우리는 유년기의 세계에 대한 애착과 사회의 제도, 전통 그리고 가족의 기대 등을 통해 사회에 필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 모두 작품 선정에 반영되었다고 느꼈습니다. 영화제 기간 긴밀한 애니메이션 감독과 애니메이터들의 관계 안에서 드러나는 우정과 서로 지지하고 연대하는 정신을 보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었습니다. (제레미 클라핀 Jeremy Clapin)
• 대상 ‘인디의 별’ Grand Prize 'Star of Indie'
[메아리 Echo] 김상준 KIM Sangjoon
이웃은 우리가 공존하는 공간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탐구하고 자신의 것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뒷마당이 모험적인 놀이터로 변하며 유대감을 형성하고 추억을 쌓는 순진무구한 어린 시절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또한 뒷마당은 사람들을 고립시키는 루머가 탄생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웃들이 시끄러울 수는 있어도 그들 역시 공동체의 일부입니다.
감독은 아름다운 영상을 통해 우리가 어린 시절로 이동할 수 있는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우리는 영화 속 아이들이 경험하는 이런 종류의 자유를 갈망합니다. 영화는 우리를 어린 시절의 냄새, 손길, 소리로 돌아가게 합니다.
감각적인 스토리텔링과 설득력 있는 애니메이션은 행복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게 해주었지만, 우리의 현재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우리에게 친절하고 서로를 돌보도록 상기시켜줍니다. (카챠 모란드 Katja MORAND)
• 독립보행상 Prize for Independent Walk
[안 할 이유 없는 임신 How to Get Your Man Pregnant] 노경무 NOH Gyeongmu
‘만약’이라는 가정은 경험하지 못한 저 너머의 무언가를 걱정하고, 기대하게 만듭니다. 성격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다양한 모양의 캐릭터들은 다채로운 색감을 입고 꽤 흥미로운 이 이야기를 이끌어가기에 적격입니다. 곳곳에 배치된 이미지의 해석과 다양한 시도에서 감독의 고민을 역력히 느낍니다. 이 이야기는 ‘남성의 임신’이라는 가정을 제시하고 오랜 인류 역사가 만들어 낸 전통과 사회 규범에 작은 틈을 만들어 냅니다. 우리는 그 틈을 들여다보며 저마다 사고의 확장을 경험합니다. (이종훈 LEE Jonghoon)
• 새벽비행상 Prize for First Flight
[방과 후 1교시 First Class, After School] 이가온, 김서연, 박서영, 이서진 LEE Ga-on, KIM Seoyeon, PARK Seoyoung, LEE Seojin
주변 환경에 대한 확신이 없다가 소속감을 갖게 된다는 주제는 보편적일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감정을 읽기 위해 고군분투 해야만 하는 아이라면 의사소통은 쉽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더욱 어렵습니다. 우정, 문제해결, 이해의 메시지가 어떻게 전달되고 있는지에 대한 진정성을 볼 수 있어서 흥분되었습니다. 새로운 세대의 애니메이션 인재들이 무엇보다 자신들의 마음 속 진실에 집중하는 것을 통해 애니메이션 작품이 담아내는 진정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킬 수 있었습니다. (카챠 모란드 Katja MORAND)
• 심사위원 특별상 Jury Special Prize
[유령이 떠난 자리 A Long Alone] 여은아 YEO Eun-a
어쩌면 감독은 작업의 여정 속에서 한 프레임씩 망자의 삶을 기리며 그의 명복을 바라는 정성들인 예식을 올렸는지 모르겠습니다. 관객들에게 ’고독사‘라는 차갑기 그지없는 명칭으로 추상화된 내 이웃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환기시키고 그들의 명복을 같이 빌어줄 문상객의 역할을 주어줌에 감사드립니다. 독립애니메이션의 묘미인 실험성과 날카로운 시선을 보여준 이 작품의 수상에 심사위원 모두 주저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이문주 LEE Moonjoo)
• 초록이상 Special Prize for Debut Film
[혼자에 익숙해지는 법 Getting Used to Loneliness] 서평원 SEO Pyoungwon
첫 작품이라는 것이 놀라울 정도로 감독은 자칫 서로 충돌할 수 있는 서로 다른 기법을 유려하게 다루며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어느새 커져 버린 마음의 공허를 마주하고 채워가는 주인공의 성장을 따라가다 보면 주변을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는 모두 거대한 꿈을 꾸고 겁 없이 시도하고 부딪혔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기법과 표현에 주저 없는 젊은 감독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파릇파릇한 초록 새싹이 씩씩하고 우거지게 자라주길 바라며! (이종훈 LEE Jonghoon)
• KIAFA 특별상 KIAFA Special Prize
[Origin 오리진] 에릭 오 Erick OH
독특한 시각적, 청각적 체험을 하는 영화, 영화관에서 상영해야 하고 그 어둡고 밀폐된 공간에 온전한 의미를 부여하여 성역으로 변화시키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제레미 클라핀 Jeremy Clapin)
• 음악사운드부문 특별상 Special Prize for Music/Sound
[메아리 Echo] 김해원 KIM Haewon 음악감독
아파트 단지에 울려 퍼지는 새벽의 메아리. 우리는 각자 어떤 시절로 돌아가 그 공허한 울림을 듣습니다. 밝고 천진한 아이들의 시선으로 그려진 얼룩진 어른들의 세상을 따라가며 일요일 오후 같은 간질간질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밝은 분위기 속에서도 어떤 순간 울컥하는 감정을 불러일으킨 건 분명 음악의 힘이었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두터워지는 감정선을 음악과 섬세한 사운드 메이킹의 조화로 감동의 진폭을 더욱 깊고 크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 깊고 따스한 울림은 작품이 끝나고도 긴 여운을 남겼습니다.
• 관객상 ‘축제의 별’ Audience Choice 'Star of Festival'
[안 할 이유 없는 임신 How to Get Your Man Pregnant] 노경무 NOH Gyeongmu
[랜선비행 총평]
올해의 랜선 비행에서는 자극적이고 빠르게 변화하는 온라인 시장에 발맞춰 많은 창작자분이 트랜드를 선도하려는 시도들이 작품에서 크게 엿보였는데요. 애니메이션이라는 하나의 분야가 랜선비행 작품들을 통해 많은 일반 시청자에게도 편하고 가볍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특히나 감독님들 마다의 각자의 열정이 작품 속에서 느껴져 매우 좋았습니다. 한국 애니메이션이 더 많은 사람에게 대중적으로 소비되어 다양한 감독님들이 신선한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창작 환경이 되길 바라봅니다. (덕양소 Dukyangso)
• 랜선비행상 Prize for the Best Web Animation
[나의 홈퀴벌레 Bugazing] 이수아 LEE Sooah
이번 심사는 작품의 지속가능성과 웹 애니메이션의 특징을 잘 살린 작품을 선정하였습니다. 해당 작품은 눈길을 끌 만한 독특한 설정과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느낄 신선한 주제로 제작되어 수년간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 온 저희들의 관심을 끌었는데요. 자극적이고 빠르게 변화하는 웹 애니메이션 콘텐츠 시장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어 이 작품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백수민 BAEK Sumin)
• 관객상 ‘축제의 별’ Audience Choice 'Star of Festival'
[도도도 춘식이 Dododo Choonsik] 이진우 LEE Jinwoo
[아시아로 총평]
우리 심사위원단은 올해 아시아로에 선정된 작품들이 유난히 강력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문화, 정체성, 이슈를 대표하는 수많은 영화들을 보게 된 것은 멋진 일이었습니다.
모든 영화 제작자분들께 축하의 말씀을 드리고, 아시아 지역의 영화를 집중 조명해주신 서울인디애니페스트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수상자 선정이 굉장히 어려웠고, 서사적 배경을 가진 영화 제작자로서 서사가 강한 영화, 보편적인 매력을 가진 영화,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은 영화들을 고려했습니다. 또한 예술가이자 영화제작자로서의 높은 정체성을 보여주는 영화를 인정하며 영화제작자의 독특한 세계관을 공유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히다리(감독 마사시 가와무라)와 리턴(감독 린동 첸)의 두 스톱모션 영화에 대해서는 창의성과 혁신성, 애니메이션이라는 매체를 밀고 나가는 것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고 싶습니다. (에밀리 딘 Emily DEAN)
• 아시아로 대상 '아시아의 빛‘ Grand Prize 'Light of Asia'
[형장의 결혼식 Wedding on the Execution Ground] 즈라이 펑 Zilai FENG
시대와 사상, 문화와 국가, 그리고 나이와 경험을 넘어서는 '감정'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방식은 다양합니다. 아련함이나 씁쓸함 등과 같은 단순한 말로 그것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그것만으로는 한참 부족하고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 작품은 주인공만이 가졌던, 감독만이 아는 특별한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그런 감정을, 누구나 가져볼 보편적인 것으로서 애니메이션만이 가능한 연출과 캐릭터의 연기, 미술과 소리를 유려하고 치밀하게 이용한 영상언어로 관객들로 하여금 편하면서도 강렬하게 공감하도록 만들어주었습니다. (오서로 OH Seoro)
• 아시아로상 Prize for ASIA ROAD
[차차 CHACHA] 청화 양, 샹 장 Chenghua YANG, Shang ZHANG
차차는 아들과 딸의 결혼을 준비하기 위해 프랑스에 모인 두 중국인 가족의짧지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는 여정으로 관객을 안내합니다.
병치된 유럽의 풍경은 아시아인 부모들에게서 관찰되는 독특한 특징과 특성을더욱 강조하는 동시에 가족, 사랑, 결혼이라는 공감할수있는 주제를 통해 보편적인 청중에게 대화를 나눕니다.
이번 여행을 마치고 나면 다음 세대를 위한 새로운 평생의 결혼 여정이 시작되지만, 이 네 인물과 함께한 짧은 '미리보기' 여정 덕분에 관객인 우리는 ‘다 잘 될거야’ 라고 안심하며 떠날 수 있습니다. 부모님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답게 따뜻함과 감사함이 가득한 영화입니다.
관객들이 쉽게 소화하고 즐길 수 있도록 이러한 복잡한 주제를 아주 편안하고도 완벽하게 압축하여 전달할 수 있는 감독들의 훌륭한 재능에 우리는 놀랐습니다. 또한 감독의 카메라, 타이밍, 편집을 대하는 감성과 독특한 스토리텔링 방식을 높게 평가했고, 이는 궁극적으로 이 영화가 다른 영화들 사이에서 돋보일 수 있는 강렬한 감각적 매력과 개성적인 정체성을 부여했습니다. (박지윤 PARK Jeeyoon)
• 아시아로 심사위원 특별상 Jury Special Prize
[구스 퀘스트 Goose Quest] 클라리스 추아 Clarisse CHUA
세 명의 심사위원 모두 멋진 영화에 기뻐하고, 즐겁고, 감정적으로 감동했습니다. 우리는 감독의 픽셀화, 2D 및 3D 스타일 사용이 세부 사항에 대한 명확한 주의와 작품에 대한 사랑으로 다뤄졌다고 느꼈습니다. 우리는 또한 감독이 복잡하고 개인적이고 깊은 감정적인 주제를 말하기 위해 장난기와 간결함을 사용한 것에 매우 감명받았습니다. 심사위원들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한 형식과 장르의 실험이 독립 애니메이션 제작의 정신을 완벽하게 담고 있다고 느꼈기에 이 작품이 아시아 로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에밀리 딘 Emily DEAN)
• 관객상 ‘축제의 별’ Audience Choice 'Star of Festival'
[유니폼 Our Uniform] 예가네 모하그담 Yegane MOGHADDAM
[미리내로 총평]
다섯 개 작품을 다 보고 돌아오는 길. 지는 태양이 조각구름들을 다홍빛으로 다채롭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본선 다섯 개 작품은 우리가 지향하는 다양성 그 자체입니다. 전쟁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요르단의 아동 애니메이션에서부터, 자유롭지 못한 창작의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가족사를 용기있게 드러내 보인 작품, 설원의 땅 툰드라의 대지에서 빨간열매처럼 피어낸 자연+인간의 서사시까지... 실로 다양합니다. 독립영화애니메이션 만들기의 고달픔을 알기에... 다섯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습니다만. 엄지 검지손가락에 작품을 새겨 올려봅니다. 나머지 세 손가락에도 태양빛 응원을 보냅니다. 같이 주먹 쥐고 일어서! (오성윤 OH Sung-yun)
• 미리내로 대상 ‘미리내의 별’ Grand Prize ‘Star of Mirinae’
[엄마의 땅 : 그리샤와 숲의 주인 Mother Land] 박재범 PARK Jaebeom
이 작품은 캐릭터들의 감정이 전달되는 표정들, 동물들, 광대한 산맥까지 아주 섬세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진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입니다. 선조들의 땅에서 자연의 순리를 지키며 살아가고자 하는 예이츠 부족은 계속해서 침범해 오는 현대문명의 폭력을 견딥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인종과 국가의 경계를 넘어 과도한 자연개발과 기후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삶의 아름다움과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울림을 전달합니다. (조한나 CHO Hanna)
• 미리내로 심사위원 특별상 Jury Special Prize
[은빛 새와 무지개 물고기 SILVER BIRD AND RAINBOW FISH] 레이 레이 Lei LEI
가속도를 더해가며 빠르게 변모하는 현재와 미래에 나를 꿰어 맞추어 나가기에도 버거운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거친 흑백망점사진으로 남겨진 조부모와 아버지의 과거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맞추어 나가는 감독의 용기 있는 혜안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우리 모두는 근대화의 산물이고 개발도상국의 근대화는 말 못할 질곡을 낳았습니다. 감독의 말처럼 그 위에서도 가족의 사람은 관계의 힘으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가족이라는 힘은 흑백사진 위에 마블링 된 칼라유토로 만화경처럼 얹혀져 꼬물거립니다. “별거 아니야. 우리는 살아 남을 거니까” 라고 말하는듯 합니다. 지구상에 남은 유일한 민족 분단의 땅 위에 살고 있는 우리도 나의 엄마아빠, 할머니와 할아버지에 대해 용기 있게 말해보자~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오성윤 OH Sung-yun)
• 관객상 ‘축제의 별’ Audience Choice 'Star of Festival'
[엄마의 땅 : 그리샤와 숲의 주인 Mother Land] 박재범 PARK Jaebeom
[관객심사단상]
• 관객심사단상 Prize of Public Jury
[무기력 어드벤처 One Little Fingery] 노유경 NOH Yukyung
이 작품은 누구나 겪을 수 있지만 남에게 쉽사리 말할 수 없는 고민을 두려움 없이 꺼내어 보는 이들에게 응원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주제사 상반되는 원색 위주의 색채로 감독님만의 무의식 세계를 위트 있게 표현했습니다. 서울인디애니페스트 19회를 맞아 저희 관객심사단은 열아홉라는 테마에 맞춰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어 더욱 주목 받았으면 하는 감독님의 작품으로 선정하였습니다. (관객심사단 유재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