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새벽비행 예선심사 총평
밤새 땅 밑에 웅크리고 있었던 빛들은 새벽 동틀 녘에 알을 깨고 나오듯다채로운 빛깔로 뿜어져 나옵니다. 그 빛들은 기다렸다는 듯 종잡을 수 없이 꿈틀대며 퍼져나가고 시시각각변하며 춤을 춥니다. 때로는 구름과 함께, 새와 함께, 비와 함께…
우리들의 삶 구석구석에 흩어져 있던 시선과 생각들이 여러분들에 의해 애니메이션으로응집되어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그저 사랑스러운 작품이 있었고, 긴장하여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작품도 있었으며, 아름다움에 압도되어 입을 다물지 못하며 본 작품도 많았습니다. 특히 요즘 상황도 그러거니와 나이대 때문인지 요즘 청년들이 갖는 걱정과 아픔들을 표현한 작품이 많았다고 느껴졌습니다. 같은 고통을 느끼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같이 울고 위로받았습니다.
조금 아쉬웠던 것은 학생 작인 만큼 실험적인 표현들을 기대하였으나 올해는그런 작품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점입니다. 자연스러운 흐름일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 실험적 표현이 주는특유의 진솔함과 패기는 매우 매력적이기에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상영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좋은작품은 너무나도 많아 상영할 작품을 고르는 일은 참으로 고된 일이었습니다. 이 모든 작품과 함께 할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창작에 있어 정답은 존재하지 않지만, 기준은필요했기에 작품의 완성도와 메시지에 맞는 표현법 그리고 적절한 러닝타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힘들게 18편의애니메이션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선정되지 않았다고 해서 작품이 가진 에너지와 들인 노력들이 아무것도 아닌게 아닙니다. 여러분의 작품이 빛나는 자리는 어떤 형태로든 분명히 존재할 것이며 작품에 녹아든 당신의생각과 시선들은 길을 잃은 어느 누군가에게 인생의 표지가 되어 발걸음을 내딛게 할 것입니다.
이 영화제가 당신이 자유롭게 춤출 수 있는 어느 하루의 하늘, 무대가 되길 바랍니다.
새벽비행 예선 심사위원 강민지, 박유선, 추혜진을 대표하여 박유선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