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의 아시아 애니메이션 영화제, 제22회 서울인디애니페스트 아시아로에 올해도 수많은 작품들이 모였습니다.
총 741편의 출품작 가운데, 약 두 달여 동안 심사위원들은 작품의 바닷속을 헤엄치며 어떤 작품을 관객 여러분께 선보일지 깊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올해 출품작들은 전쟁 당시의 고통을 기록하는 데서 나아가, 전쟁 이후의 사회적 변화와 후유증을 다루는 데까지 시선을 확장했습니다.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일상과 변화된 사회의 모습을 담은 작품들은 독립애니메이션이 사회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가족과 친구와의 이별, 이해와 단절, 행복한 순간 등 인간의 소중한 감정을 담은 작품들도 다채롭게 펼쳐졌습니다.
특히 80~90년대생들의 삶을 반영한 세대적 주제들이 두드러져,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시선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올해도 특히 AI 기반 작품의 출품이 많이 늘어난 점이 눈에 띕니다.
기술적 발전에 놀라움을 느끼는 동시에, 감독과 스태프들이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섬세한 작품들과 나란히 놓고 보았을 때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시금 독립애니메이션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심사위원단은 “서울인디애니페스트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품고,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심사에 임했습니다.
극장에서 아시아의 작품들을 마주하는 시간이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즐겁고 오감을 자극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라며 최종 선정작을 결정했습니다.
아시아 애니메이션의 가치를 빛내주시는 여러분들이 있기에 영화제도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작품을 출품해 주신 모든 창작자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더 좋은 기회에 더 좋은 자리에서 작품들과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 아시아로 예선 심사위원 고동환, 나호원, 조예슬을 대표하여 조예슬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