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21st Seoul Independent Animation Festival

서울인디애니페스트20259월 18일(목) ~ 9월 23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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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25-09-15 | 조회 : 1307 | 추천 : 0 [전체 : 580 건] [현재 1 / 1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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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지선 감독



1.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멀티미디어작가이자 단편예술영상 감독인 이지선 입니다.



2. 2025년 독립보행 상영작인 [Ambidextre]에 대해서 간단하게 작품 소개 부탁드려요.

 

[Ambidextre]라는 제목은 양손잡이라는 뜻입니다

세상에는다양한 가치들이 있는데 그 가치들이 이분법적으로 나뉘면서 

혼란이 가득하고 많은 경쟁을 만들게 됩니다. 이를두 손에 빗대어서 표현한 작품입니다.

 

3. 제목에서도 알 수 있지만 손이 중요한 상징으로등장하는데요, 감독님께서 많은 소재 중 손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손은 제 작품 세계에 있어서가장 중요한 소재 중 하나입니다

얼굴이나 외적인 모습보다는 저의 정체성이나 이야기를 손, 목소리, 그림자의 요소로 계속해서 작업해오고 있습니다.

손이 가지고 있는 모습과질감이 사람, 직업, 성별마다 다르다 보니 한번 표현하고끝낼 만한 요소가 아닌 더 그려보고 싶은 요소였습니다.

2022년 말쯤부터 2023년에 특히나손 드로잉 시리즈를 많이 그리게 되었습니다.


 

손이 하는 말을 그려내고자손이 가진 제스처들을 포착하고 있습니다

수화도 아니고, 나라와언어마다 받아들이는 게 다를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내면서 그려내고 있다

손 드로잉 시리즈는 인트로영상처럼 A4 사이즈의 흰 종이에 검은 잉크로 그려내는 테크닉입니다

그런 테크닉으로 50점 정도 그림을 그려냈습니다한반 정도 그려냈을 시기가 2023년 말 쯤 입니다.

그때 이제 이 작업들을 움직이게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애니메이션으로 하겠다는 의지가 생겨서 애니메이션 작업으로 이어지게되었습니다.

 

 

4. 작품 속 입에서 나오는 침을 귀에 옮기는 손과, 눈을 가지고 노는 듯한 손 역시 오른손으로 등장합니다

이후 도움을 주는 손은 왼손으로 연출하셨는데 각 손에 있는 의미나 역할이존재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입에서 나온 침을 귀에 넣는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작품에서 오른손과 왼손의 역할이 나쁜 역할, 착한역할의 개념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양손잡이여서굉장히 자연스럽게 왼손과 오른손의 역할을 알고 구분해서 익혀오게 되었습니다.

양손이 있으니까 한 쪽에서잘못을 하게 되면 한 쪽에서 고쳐가는 느낌을 손놀이로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시끄럽게 수다를 떠는 손이있었다면 그걸 막아주는 손이 있었고, 눈을 빼서 노는 손이 있다면 제자리에 넣어주는 손이 있었고

입은 또 양손이 함께 막아버리는 그런 장면들이 있습니다.

 

5. 또 작품 속 여러 손이 나와서 검은 배경에 작은원 형태의 그을림을 여러 개 만드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떤 의미와 장면을 내포하고 있는지궁금해요.

 

두 손을 가지고 멀쩡하게살아가는 세상을 표현한 장면 중에 하나였습니다

손바닥이 하늘을 가린 다음에 비가 내리고 손바닥이 창가를치우면서 안보이던 시야를 보여주게 되고그 다음에 손가락으로 불을 지르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은 여러가지를 떠올리면서작업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아주 옛날에 시골 할머니집 창호지에 구멍을 내던 기억을 떠올렸었습니다. 아이들이 하는 수많은 나쁜 장난 중 하나이지만 

막혀있는문에 숨구멍을 틔운다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다만 긍정적인 장면으로 보이지않았으면 해서 불을 지르는 컨셉으로 작업되었습니다

앞선 장면에서 소재로 물이 나왔기 때문에 불이 필요하기도해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손가락으로 불을 지를 수있고 구멍을 내는 등, 파괴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요.

관객의 입장에서 불장난하는것을 바라보다가 마지막에 카메라가 있는 쪽을 손가락이 가리키며 불을 지피면서 다른 사람의 일이 아닌 우리들의 일로 다가오게끔 연출했습니다.

 


6. 작품에서 손은 다양한 상징성을 갖고 있고 이가다양한 움직임으로도 잘 표현되어서 느껴집니다. 실제로 손을 직접 연기하고 참고해서 작업하신 걸까요?

 

, 특히 첫 인트로는 한 번에 연결이 되어야 해서 제스처를 연구했고 나머지도 부분적으로 직접 연기한 다음에 참고해서작업 되었습니다.

 

7. 제한적인 표현방식이 상징성을 극대화 시켜주어서재밌는 작품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컬러와 흑백 이미지로 나뉘어질 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특히 파란 바다는 정말 아름답고 이질적이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흑백이 굉장히 많이나오고 색이 조금 등장하는 작업세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모든 빛이 다 모였을 때 하얀색이 나오고, 모든 색이 다 모였을 때 검정색이 나온다는 개념을 갖고 있습니다

있는색들을 없었다는 느낌으로 작업하고 있지 않고 제가 표현하고 싶은 음과 양을 흑백으로 표현하고 난 다음에 색이 필요하면 추가하는 과정을 만든다.

파란 하늘, , 이런자연의 요소들에는 온도가 필요하다고 느껴졌습니다

파란 하늘은 시원한 느낌보다는 뜨겁게 느껴졌으면 했고뒤의 비 장면과 이어지면서 식어지는 느낌이었으면 했습니다.

 

 

특정한 장면을 이야기하고싶은데요, 손가락이 걷다가 넘어지면서 다양한 색깔이 퍼지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장면은 상징적으로 의미가 있습니다. 손이 무의식을 잘 숨기고멀쩡하게 대화하면서 살아가다가 넘어지고

실수하고 충격을 받았을 때 이면들이 확 드러나게 됩니다.

그러고 나서 손이 하는 나쁜장면들이 이어집니다. 침과 눈물 같은 부정적인 요소들을 색이 더럽히는 것처럼 표현했고 하나씩 하나씩회복되고 고쳐지면서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새로운 비전을 받아들인 것 같이 아름다운 무지개색을 사용해보았습니다.

 

 




8. 텍스처에 관한 이야기를 안 하고 넘어갈 수 없을것 같아요. 이번 작품에서는 연필과 먹 느낌의 텍스처들이 많았습니다

손으로 많은 질감 표현을 직접 그리신 듯 한데 작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움이 없었나 궁금합니다.

 

제가 한국에서 직접 산 먹을얇은 펜 촉에 찍어나가면서 그려냈습니다.

8개월 정도 혼자 작업했는데 매일매일 후회했던 테크닉이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 후회가 많았지만 원하는 만큼의 질감이나 깊이가 나온듯해서 만족합니다

다만 시력이 조금 저하된듯합니다.

 

 

9.시력이 빨리 회복되기를 바라면서 다음 ...! 질문 드리겠습니다

처음에 손이 나와서 동작을 취하는 장면들이이어지다가 장면이 멈춰서 종이가 되어서 막 구기는 타이틀 씬 등 작품의 전환 연출들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컷과컷을 이어나가실 때 연출적으로 중요하게 여겼던 점이 궁금합니다.

 

말씀하신 장면처럼 연출을할 때는 반전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시나리오나 스토리보드를 짜놓고 작업하는 작가가 아니라 몇가지 글이 나오거나 키 장면이 나오면 먼저 작업한 다음에 이미지들을 이어나가는 느낌으로 작업합니다

이번영상은 일종의 가르침을 주는 듯 한 영상이라서 선전, 광고를 보고 관객들이 무시하는 것처럼 시작을 해야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인트로만으로도 하고 싶은 말을 다 했기 때문에 종이를 구기면서 다시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 영상은 장면 전환이 장면만큼 느린 편이라 예상한 대로 흘러가지 않게끔 신경쓰고있습니다.

 


10. 작품을 보며 감독님께서 사운드에도 신경을 많이쓰셨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운드를 유독 신경 쓰신 장면이 있었다면 어떤 부분일지 그리고 그 이유도궁금합니다.

 

영상을 100점 정도 만들었는데 5점 빼고는 음악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업이기도 하고 이번에는 장면이 많아 이미 시각적으로 메시지가 많았기 때문에 최대한 음악이 드러나지않게끔 작업을 했습니다

반전일 때는 효과를 주기 위해서 그런 음악을 사용했습니다. 가장 마지막 장면은 음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11. 개인적으로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었습니다. 비가 와서 먹구름이 내려오고 화면이 넘어가기 전에 째깍째깍 하고 시간이 흘러가는 소리가 있었는데요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자주 사용하는 연출이기도합니다. 날씨가 변하면서 비가 내리는 전형적인 장면입니다.

비는 시간 개념이 없이 푹빠져서 바라보게 만듭니다. 야외에 있다고 생각하며 창문을 닦으면서 실내로 들어오게 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현실감은 조금 사라졌지만 한 편으로는 시간적인 개념을 다시 상기시켜주고 있는 연출이었습니다.

 


12. 다음은 엔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장면에 손과 손이 서로를 느리게 어루어 만지며 손끝을 닿게 하는 장면은 긴장감이 녹아내리는듯 한 느낌도받았는데요

해당 부분에 대한 의미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인트로의 장면을 수미상관으로다시 만나게끔 하고 싶었습니다. 두 손이 다양한 이야기를 겪고 나서 다시 한번 마주합니다

실은 제가 가진 왼손과 오른손 표현한 것인데, 서로 남처럼 굴고다른 짓들을 하다가 아 이게 나의 양손이구나.’ 를 깨닫는장면입니다.

 

인트로의 배경은 많은 선들이얽혀서 거의 검은색에 가까운 화면이었다면 엔딩에서는 그 흐름에서 이어지며 가벼움을 조절하고 싶었습니다

조심스럽게서로에게 다가가다가 배경의 선과 어우러지는 춤을 추면서 시각적으로 조화롭게 완성해 내고 싶었습니다.

 


13. 이번 작품은 초현실적인 스타일 상징적이고 주제적인면이 강한 작품인데 관객들이 어떤 감정이나 메세지를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서 작업을 하게 되셨을까요?

 

우리가 손가락으로 모든 걸할 수 있는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 우리의 두 손이 하는 말과 행동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걸 상기하길 바랐습니다

실은 저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저는 두 손으로 창조를하는 사람이다 보니까, 언젠가 이 두 손이 쓰레기를 만들어내기 시작하면 그만두자는 다짐을 하고 그러지않기 위해서 매 순간 노력합니다.

 

양손이 서로가 한 행동을잊어버리지 않고 잘 맞춰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관객들이 제 작품을굉장히 다르게 해석을 해도 좋아합니다

영상을 15년 정도해왔는데, 요즘처럼 영상이 넘쳐흐르는 시대에 영화제를 직접 찾아와서 처음부터 끝까지 봐주는 관객이 있다는것이 감동입니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작품이 되었다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14.감독님께서 이번 작품을 제작하시면서 가장 어려웠던과정이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실은 저는 8개월 동안 반복적인 삶을 살았고 완전히 혼자서 작업했습니다. 매일매일그 속에서 인내심을 견뎌내는 게 어렵고 참아내는 과정들이 조금씩 떠오릅니다

보통 작업을 완성하고 나면관객들과 만나면서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는데 영화제에 직접 가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작품과 함께 여행을많이 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15. 앞으로의 작업 계획이나 작업해 보고 싶으신 새로운주제가 있으시다면 살짝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가장 최근에는 한 작가 부부와제가 3일 정도 동고동락을 하면서 그분들의 삶과 작업을 다루는 다큐멘터리 작업을 했습니다

작가가 담는 작가의 모습을 다룬 작업을 한 건 이번이 두 번째인데, 삶과작업에 있어서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어 내는 것 같습니다

이런 작업들도 가끔씩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이 다음 작품 영상은 기획해 둔 것이 있지만 아직 시작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실사 영상과 애니메이션 영상이 적절히 섞어서 만들 예정입니다저의 2022년 작품 중에 [꿈의 목소리]와테크닉적으로는 결이 같을 듯 합니다.

제가 계속해서 연구해오는 주제인 다중적인 정체성들이 서로 만나고대화하고 그 안에서 스스로를 찾아나가는 이야기를 풀어나갈 예정입니다.

 

16. 감사합니다. 다음작품도 꼭 서울인디애니페스트에서 함께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서울인디애니페스트2025에서 작품을 감상하실 관객분들에게 하고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번에도 많은 분들이 영화관을찾아와주길 바라고 독립보행 세션도 꼭 많이 많이 봐주시길 바랍니다!


, 이지선감독님의 이번 작품 [Ambidextre]과 작품관을 통해 저의 양손이 가진 역할에 대한 의미도 생각해보게됩니다

인터뷰는 이상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소중한 시간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 ㅣ 홍혜미, 정유진

사무국님이 2025-09-15 오후 2:31:00 에 작성하신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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