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 스케치] 아시아로 1
일시 2025.9.20(토) 16:05상영 후
홍보팀 홍서원
*게스트
치히로 야마나카 <Veils of Landscape>
쯔윈 후앙 <thóo-kong-á>
스티븐 레드먼드, 타코모 스카 <Love & Peace & Beaver>
*모더레이터
이혜정 감독
*통역
성미나(일본어), 이범(영어), 전유선(중국어)

이혜정(이하 이) : 작품 재밌게 보셨나요? 먼 곳에서 와주신 감독님들 한 분씩 소개해 드리면서 어떻게 이 작품 만들게 되셨는지 여쭤보면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제일 왼쪽에 계신 치히로 야마나카 감독님부터 자신 소개와 그리고 이 작품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는지 한 번 말씀 부탁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치히로 야마나카(이하 치히로) : 안녕하세요 <Veils of Landscape>의 감독 치히로 야마나카입니다.
이 작품은 일본에 있는 고향을 생각하다가 고향 산속에 있는 느낌을 관객과 같이 느끼고 싶어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 : 작품의 제목이 한국어로 <풍경의 베일>이라고 되어 있는데요, 이 '베일'이라는 것에 대해 짧게 소개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치히로 : 일본어로 원래 제목을 확인하면 좋은데요. 일본어로 되어 있는 제목은 24절기 중에 하나입니다.
그 절기의 일본어 의미가 풍경과 나무, 숲 사이에 내가 걸쳐져 있다는 뜻이라 그런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베일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이 : 그다음에 중앙에 앉아 계시는 <Love & Peace & Beaver> 작품을 만드신 스티븐 레드먼드 감독님과 음악감독이자 성우로 함께하신 타코모 스카님입니다.
인사와 그리고 이 작품을 시작하게 된 계기 설명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스티븐 레드먼드(이하 스티븐) : 저는 영국에서 왔는데요, 일본에 살면서 3D 애니메이션을 주로 하고 있고 최근에 스톱 모션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작년부터 시작했는데 이 작품이 첫 스톱 모션 작품입니다.
이 : 설명 감사합니다. 타코모 스카님께서는 이제 음악 감독이자 성우로 또 이렇게 작업을 하셨다고 하셨는데요. 어떤 목소리를 하셨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타코모 스카 (이하 타코모) : 저는 음악 감독과 함께 비버의 목소리, 아들 목소리를 했고요, 이곳에 함께하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이 : 마지막으로, 오른쪽에 앉아주신 <thóo-kong-á> 쯔윈 후앙 감독님 오셨는데요. 인사와 간략하게 작품 소개,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쯔윈 후앙(이하 쯔윈) : 제 작품의 주제가 대만에서의 사양산업과 생사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라서, 어떻게 보면 ‘무거운 주제를 애니메이션이라는 걸 통해서 조금 더 알릴 수 있지 않을까?
대만의 젊은 세대와 해외 관객분들이 ‘이런 직업도 있구나.’라는 걸 알게 되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 : 네 감사합니다. 관객분들이 질문을 정리할 시간을 드리면서 제가 간단하게 아이스브레이킹 겸 간단하게 공통 질문을 드려볼 생각인데요.
먼저 여름의 끝자락에서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서 너무나도 영광입니다. 한국 날씨가 굉장히 들쭉날쭉하죠.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셨으면 좋겠어요.
혹시 한국에 처음 오신 감독님이 계신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치히로 : 한국은 처음입니다. 일본은 너무 더워가지고 에어컨 틀고 자야 하는 시기인데요. 한국 왔더니, 창문 열고 쾌적하게 잘 수 있는 날씨여서 좋았습니다.
스티븐 : 저도 동경에 살고 있어서 날씨는 비슷하게 느꼈고요. 저는 한국에 좀 여러 번 왔었습니다. 한 5번은 왔었는데요.
이전에 서울인디애니페스트에 방문했을 때는 비가 와서 이번에 우산을 챙겨오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쯔윈 : 어제오늘 한국의 변화무쌍한 날씨를 더운 날, 흐린 날, 추운 날까지 모두 겪어본 것 같은데요.
제가 지금 한국에 온 건 두 번째이고 저번에 왔을 때는 6년 전에 왔기 때문에 제가 꽤 어릴 때였습니다.

이 : 가볍게 할 수 있는 공통 질문 하나만 드리고 이제 관객 질문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창작자들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작품 속 세상에 빠져서 살아가고는 합니다.
이렇게 많은 타인의 관객들을 만나면서 생기는 의의도 있겠지만, 저로서는 작품을 만들어 가면서 바뀌어 가는 제 자신을 발견하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오늘 함께해 주신 감독님들께 작품을 만들기 시작할 때와 마지막 완성을 끝내서 함께 상영본을 본 지금, 변화된 생각이나 감정,
혹은 개인적인 작품에 대한 후기가 있으신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스티븐 : 저는 작년에 스톱모션을 배우러 야간학교에 갔습니다. 3D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오래 활동해서 기본적인 작업은 알고 있었지만
이전에 키보드와 마우스로 조작하던 캐릭터를 실제 손으로 만져 볼 수 있다는 것이 새로웠습니다.
학교가 덥고 사람도 많고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본업에서는 주로 애니메이터로서 제가 하는 업무만 했는데 이 작업을 통해서 많은 프로세스를 다 경험할 수 있어서
어려웠지만 좋았습니다. 스크립트도 직접 쓰고 캐릭터랑 장면이랑 스토리 보딩도 하면서 전체적인 맥락이나 흐름이 왜 그런지 확인해 가면서 했던 과정이 되게 좋았습니다.
치히로 : 저의 경우에는 대학 졸업작품으로 이 작품을 만들었는데요. 사실 돈도 시간도 많이 들어가는 애니메이션 작업이기 때문에 졸업을 하고 나면 다시는 만들 수 없을 거라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작업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작가로서 제가 하고 싶었던 순수한 어떤 표현들을 전부 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아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쯔윈 : 이 작품은 대학 졸업 작품이고, 사실 이 작품을 만든 팀원 분들과 함께 왔어요. 매일매일 제작하는 데 힘들었고 피곤하다 보니까 아무 생각도 들지 않고 그랬지만
이렇게 관객분들과 완성된 작품을 보니 너무 감동적입니다.
이 : 관객분들께서도 엄청나게 질문들이 있으실 것 같아요. 궁금하신 부분 있으시다면 자리에서 손을 들어 주시면 제가 마이크를 전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Q. 저는 <Love & Peace & Beaver> 감독님께 질문하고 싶은데요. 초반부터 나오는 일렉 기타 사운드나 주인공의 방문에 붙어 있는 아키라 포스터의 패러디도 너무 유쾌하고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제목의 메시지와도 잘 맞는 분위기인 것 같은데, 이러한 콘셉트 같은 부분은 취향이나 자신의 생각이 많이 반영된 것인지 그 이야기를 간략하게라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A. 질문 감사합니다. 주인공의 안방을 구성할 때 일반적으로 청소년 남자아이가 어떤 걸 좋아할지, 어떤 취향을 나타낼지 생각하다가
그러면 당연히 아키라 포스터랑 다크나이트 그런 것들이 생각났습니다. 근데 생각해 보니 그게 제 개인적인 취향이기도 하네요.
Q. 저는 개인적으로 쯔윈 감독님한테 질문드리고 싶은데요. 여기가 외국이다 보니까 문화적인 부분이 좀 궁금합니다.
죽음에 대해서 어떻게 다루느냐가 결국엔 사람들이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굉장히 긴밀한 연관이 되어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한국 같은 경우에는 죽음을 언급하지 않는, 멀리 있는 걸로 외면하는 그런 문화고 어떤 곳에선 죽음을 굉장히 가깝게 여기는 문화들이 있잖아요.
작품의 소재가 타이완의 독특한 장례문화 같은데, 타이완이라는 나라는 이런 장례 관습이라든지,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그 시선이 궁금합니다.
A. 사실 죽음에 대한 입장이나 관점은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가 굉장히 다른데요. 저희보다 윗세대 같은 경우는 금기시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그래서 장례 절차가 어떻게 되는지 알려달라고 해도 전혀 알려주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젊은 사람들은 이런 걸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전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이런 문화도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Q. 두 번째 질문은 이런 장례 문화가 사라져 간다고 하셨는데 그것을 이제 애니메이션으로 기록하는 의미로서 젊은 사람들이 보면서 이 직업이 계속 유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만들었다고 하셨는데 본인이 봤을 때 이 문화가 굉장히 특별한 이유라든지 그런 것들이 좀 궁금합니다.
A. 이 직업은 사실 사양산업이라고 볼 수 있고 점점 몰락해가는 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가장 큰 이유가 예전에는 매장을 했다 라면 지금은 거의 화장 형태로 많이 바뀌기 때문에 유골을 다루는 행위 자체가 없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이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이런 직업도 한때 있었다고 모두가 기억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Q. 안녕하세요. <풍경의 베일> 감독님께 질문 드리고 싶은데, 우선 작품을 보면서 나무 위를 올려다 보기도 하고 숲속에서 숨을 크게 내쉬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신들이 되게 추상적인데 어떻게 시각화의 과정을 거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질문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은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추상적으로 표현했다는 것을 느끼셨을 텐데요,
만드는 과정에서도 작가 또한 그 흐름을 다 읽을 수 없는 이 상태 자체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고 그 국면에서 각자가 가진 경험들을 부딪히면서
각자가 다르게 해석하는 이런 부분들을 좀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Q. 저는 <thóo-kong-á> 감독님께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감상인데요. 저도 지난주에 저희 할아버지 장례를 치르고 와서 오늘 이 작품을 보면서 굉장히 복잡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위로를 많이 받았습니다. 보면서 이제 작품 속에 그 장례 절차라고 해야 될까요? 의식들이 디테일하게 묘사가 되어 있는데,
감독님의 직접 경험 같은 게 녹아있는 건지 한 번 여쭤보고 싶습니다.
A. 개인적으로는 유골을 줍는 이런 의식을 치르는 걸 본 적은 없는데요. 당연히 저도 장례식은 겪어 봤습니다.
그런데 저희 할아버지의 친구분께서 그 직업을 가지고 계셨기 때문에 많은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 다음 질문이 있으신 관객분들께 시간이 모자라서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요. 마지막으로 감독님들 인사 말씀과 다음 계획이 있으신지 짧게 여쭤보고 싶습니다.
쯔윈 : 지금 이 시간까지 함께해 주신 관객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그리고 여기 함께 와준 팀원분들께도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차기작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스티븐 : 와주셔서 감사하고, 저희 스태프분들께도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이 작품을 여러 영화제에 출품했는데, 꼭 인디애니페스트에서 이 작품을 함께 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만난 분들과 작업하면서 다음 스톱 모션 작품을 기획하는 초기 단계에 있습니다. 희망 상 2년 후에 다시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타코모 : 아까 대답을 못 했지만, 저도 한국에 처음 왔는데 너무 좋은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에 또 감독님과 음악과 목소리를 작업하기로 해가지고 같이 작업을 하고 준비를 하고 있고요. 항상 작업을 할 때 음악과 애니메이션 밸런스를 생각하면서 하기 때문에 다음에도 또 좋은 작품으로 찾아뵐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치히로 : 이렇게 함께 상영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일단 지금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고, 이번에도 일본 고향 시골 풍경에 대한 모습을 그리는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해서, 추상적인 풍경 속에서 어떻게 섞여갈 수 있을지 작업하고 있고요. 내년에 완성될 예정이어서 똑같이 상영의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 네 앞으로도 관객으로서 감독님들의 작품을 응원하며 잘 기다리겠습니다. 오늘 GV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