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21st Seoul Independent Animation Festival

서울인디애니페스트20259월 18일(목) ~ 9월 23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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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25-10-22 | 조회 : 1307 | 추천 : 0 [전체 : 580 건] [현재 1 / 1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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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4] 안녕, 그리고 안녕.


[안녕, 나의 오래된 악몽]은 자신을 원망하는 여러 동물에게 쫓기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불안하고 두려운 악몽 속에서 주인공은 과거 자신이 키웠던 고슴도치와의 첫 만남을 떠올린다. 그 기억을 통해 어린 시절 전하지 못했던 미안함과 후회를 마주한 주인공은 마침내 고슴도치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고 악몽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 작품은 한 생명을 책임지는 일의 무게를 다룬다. 작품 속 주인공 역시 가벼운 마음으로 고슴도치를 키우기 시작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관심은 점점 줄어들고, 고슴도치는 외로움 속에 방치된다. 어린아이들은 단순히 ‘귀여워서’, ‘가지고 싶어서’, ‘내 친구도 키우니까’ 라는 단순한 이유로 부모님을 졸라 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자주 있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한 생명을 책임질 수 있는 각오에서 나온 말일까? 그럴 가능성은 낮다. 아이들은 동물을 키우는 과정에서 정서적, 사회적 발달을 돕고 책임감을 배우며 공감 능력을 기를 수 있다지만, 동물의 입장에서 상황을 본다면 이는 상당히 이기적인 생각이라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주인공이 꾸는 악몽은 바로 그런 인간의 이기심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자신이 외면했던 생명의 무게가 악몽의 형태로 되살아나는 것은 어린 시절 가볍게 넘겼던 책임이 마음 깊은 곳에 죄책감으로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작품은 단순히 죄책감에만 머물지 않는다. 어린이가 아닌 어른의 시선에서 고슴도치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고 아이를 떠나보내는 장면은 과거의 잘못을 마주하고 한 단계 성장하는 인간의 모습을 나타낸다. 그 순간 주인공은 비로소 한 생명을 진심으로 대하는 법을 배우며 성숙한 어른의 모습으로 거듭난다.

[안녕, 나의 오래된 악몽]은 반려동물이라는 소재를 통해 ‘사랑’과 ‘책임’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해준 작품이다. 한 생명을 책임지고 키운다는 것은 단순히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이 아닌, 그 아이의 평생을 함께 짊어지는 일임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 작은 고슴도치를 떠나보내는 주인공의 모습은 어쩌면 우리가 성장하면서 겪는 수많은 이별의 축소판일지도 모른다. 그 이별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사랑과 책임감의 무게를 배우고 어른이 되어간다.

안녕,
그리고 안녕.


글 관객심사단 정유진

사무국님이 2025-10-22 오전 10:11:00 에 작성하신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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