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파산한 30대 사업가 황경민과 대필 자서전을 쓰고 있는 작가 지망생 정종석은 중학교 동창이다. 파산에 이른 황경민은 아내를 살해하고 15년 만에 정종석을 찾아낸 후 만난다. 둘은 서로의 사정을 숨긴 채 만나 중학교 시절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계급의 분류가 뚜렷하게 구분되던 그 시절, 종석과 경민은 잘 살고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을 ‘개’들이라고 칭하고 그들에게 유린당하고 무시당하는 자신들을 ‘돼지’라고 여기며 살고 있다, 그런 피곤한 삶속에서 억울하고 화가 나는 일을 당하는 게 한두 번이 아니지만 그들에게는 ‘개’들에게 저항할 힘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 앞에 김철이라고 하는 아이가 나타나고 김철은 특유의 악함과 완력으로 ‘개’들과 싸우기 시작한다. 종석과 경민은   김철이 그들을 해방 시킬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고 믿기 시작한다.
15년 만에 만나 15년 전 그들의 영웅이었던 김철에 대해 이야기 하는 정종석과 황경민, 과연 15년 전 그들과 그들의 영웅 김철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감독의 말

우리는 가진 자는 모들 것을 갖고 그렇지 않은 자는 모든 것을 잃는 그런 끔찍한 세상에 살고 있다.
우리는 그런 세상에서 살면서 끔찍하고 우울한 기분들 그리고 분노를 느낀다. 그래서 항상 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영웅을 꿈꾼다. 하지만 그런 영웅을 꿈꾸는 것이 어쩌면 우리 스스로 이 문제에 대해 해결할 자신감을 상실한 채 남에게 떠맡기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또 그런 영웅이 존재 한다면 그것은 만들어진 영웅이 아닐까?
그런 영웅이라고 하더라도 인간이 아닌가, 우리는 그를 인간이 아닌 영웅으로만 보고 있지는 않은가? 그리고 그런 태도들이 우리를 더욱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 생각들과 감정들을 학교라고 하는 공간에서 폭력이라고 하는 소재로 풀어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