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모두가 발가벗은 대중목욕탕 만복탕에는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부자엄마, 가난한 엄마, 아이를 잃은 애미, 고향을 잃은 친구, 인류를 사랑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없어 슬픈 처녀. 결국, 그들은 모두 사랑하고 또 그리워한다. 인류가 가진 그 애틋한 마음을 담은 목욕탕 이야기.

감독의 말

인류가 수많은 상처를 통해 얻은 보편적 가치라는 것들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는 요즘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무엇일까? 우리는 무엇을 위해 서로를 상처내고, 또 그것으로 얻는 것은 어떤 가치인가? 어쩌면 단순한 이야기 속에서 그 답이 찾아질 지도 모르겠다.

스태프

프로그램 노트

가족을 위해, 지구를 위해, 인류를 위해. 소중한 누군가를 향한 사랑의 결과물이 걱정과 슬픔일 수 있을까? “만복탕”은 여러 사연이 있는 이들이 모이는 한 공간으로서 우리에게 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만복탕] 속 인물들은 서로 다른 동물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소중한 누군가를 향한 본능적인 욕망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모두가 벌거벗겨진 본질적으로 추악함을 가진 인물들이라는 사실을 확고하게 보여준다.

정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