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파주출판단지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나윤은 양육권 분쟁중이다. 표지디자인 마감이 얼마 남지 않자, 예전에 살았던 순천으로 다시 철새를 보러 간다.

감독의 말

누구나 좋았던 기억으로 한번씩 돌아가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좋든 나쁘든, 더 나은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그런 우리를 응원하고 싶었다.

스태프

프로그램 노트

서평원의 [도래지]는 귀환을 주제로 하면서도, 단순한 돌아옴의 이야기를 넘어 인간이 본능적으로 갈망하는 '머무를 자리'의 의미를 탐색한다. 일상의 틈새에서 피어나는 빛남과 자연스러운 흐름 속 감정의 궤적은 감독이 늘 천착해 온 지점이다. 번져 드는 빛과 차분한 색채는 인물의 내면을 비추며, 평범한 풍경마저 감정의 결로 덮는다. 시간의 소리까지 담아낸 듯한 장면들은 관객을 조심스레 이끌어 마음 깊은 근원을 마주하게 한다. 그렇게 [도래지]는 낮게 선회하는 새 떼처럼 우리를 감싸며,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자리한 우리 자신의 도래지로 데려간다.

박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