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21st Seoul Independent Animation Festival
서울인디애니페스트20259월 18일(목) ~ 9월 23일(화)
새벽비행1
새벽비행
다릐_기 / Dariki
- 박현정
- 2024
- 0:03:26
- 2D Computer
상영시간표
상영일 | 상영시간 | 상영관 |
---|---|---|
2025. 9. 20(토) | 16:00 | GV 6관 |
2025. 9. 23(화) | 13:00 | 5관 |
시놉시스
내 삶이라서 내 뜻대로 될 거라고 생각한 건 나의 오만이었다. 마음 속 놀이터에서 아이이자 어른인 나는 애쓰고 주저하고 두려워한다. 내가 아닌 작은 개미가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것만 같고 모든 게 정해져 있는 것 같아도, 결정하고 나아가는 건 나의 몫이다. 그 끝에는 살아갈 나만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감독의 말
졸업작품이기에 그 어떤 때보다도 치열하게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던 그 시간들을 담고 싶었습니다. 그 시간에는 늘 어찌해야 할 바를 몰라 안절부절못하던 나의 불안함이 묻어 있습니다. 선택을 하는 것도, 선택을 하고 노력하는 것도, 그리고 끝내 결과를 보기까지 뭐 하나 쉽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어른이 되어도 어른 같지 않고 그렇다고 어린아이라고 할 수 없는 모습으로 그 취약함을 담아 나체의 주인공을 그려냈습니다. 나를 괴롭히고 나를 끝으로 몰아넣는 듯했던 신이자 어쩌면 운명이라 부를 그것은 어릴 적 놀이터에 늘 보이던 작은 개미로 나타납니다. 인생은 무언가를 쌓아가는 듯하면서도 또 제자리로 돌아오는 듯합니다. 놀이터에서 이것저것 타고 노는 모양새와 비슷합니다. 지금은 아주 쉬운 어떤 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그날에는 무섭고 어려웠을지도 모릅니다. 어른이 미끄럼틀 위에, 또 그네 위에 날 올려다 놓아도 그것을 타고 밑으로 내려오고 또 발을 구르는 것은 어린아이였던 나의 몫이었던 것처럼 개미가 날 어떤 끝으로 몰아넣어도 결정은 주인공인 ‘나’의 몫이고 개미가 이유를 주지 않아도 끝끝내 ‘나’는 무엇인가 했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선택과 운명, 개미와 ‘나’ 사이의 미묘한 줄다리기가 [다릐_기]에 잘 녹아있길 바랍니다.
스태프
프로그램 노트
거친 숨을 몰아쉬며 붉은 빛 굵은 타래를 당기는 여성, 힘겨운 그의 몸짓은 작은 개미 한 마리로 인해 무너져 내리지만 붉게 땋은 머리로 이어지는 타래를 무심코 끊어 버림으로써 밀고 당기는 행위에서 자유로워진다. 붉은 머리와 하얀 배경의 대비가 두드러지는 심플하면서도 단단한 작화와 다양한 상징이 돋보이는 작품. 개미는 ‘나’라는 ‘세계’인 놀이터에 있는 여성의 주위를 맴돌며 계속해서 경계를 만들고 침범하지만 그럼에도 아이이자 어른인 여성은 그들이 만들어놓은 선을 넘어 큰 걸음을 내딛는다.
모은영
감독

- 박현정 PARK Hyeonjeong
2024 [다릐_기 Dari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