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21st Seoul Independent Animation Festival
서울인디애니페스트20259월 18일(목) ~ 9월 23일(화)
제2회 (2006)
인디애니페스트2006 파노라마
플라스틱 트라우마: 나르시스와 오필리아, 두 익사체의 死因에 관한 소견서 / Plastic Trauma: Requiem for Narcissus & Ophelia
- 나호원
- 2004
- 0:04:40
- 기타
상영시간표
상영일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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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8일(토) 20:00 / 10월 28일(토) 24:00 / 10월 31일(화) 14:00 |
시놉시스
나르시스와 오필리아가 같은 연못에 뛰어 들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연못을 사이에 두고 두 익사체가 서로를 마주 보고 있다.
나르시스는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자 가면을 뒤집어쓰지만 그것은 오필리아의 잠재된 상처를 건드린다.
그들은 서로 이해하고 위로하고 사랑할 수 있을까?
감독의 말
'플라스틱 트라우마: 나르시스와 오필리아, 두 익사체의 死因에 관한 소견서'는 전작 '공무도하가>의 연장선 위에 놓여있다. 우선 주제면 에서 '공무도하가'가 삶과 죽음, 그리고 둘 사이를 매개하는 물과의 관계를 통해 삶과 죽음의 공존을 다루었다면, '플라스틱 트라우마'는 나르시스 신화와 셰익스피어의 '햄릿' 여주인공 오필리아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동일한 주제를 이번에는 죽음에서 삶으로 역추적 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 ‘나르시스와 오필리아가 같은 물 속에 몸을 던졌다면...’, 그리고 ‘두 사람이 사후에 한 곳에서 만났다면...’ 이라는 가정법으로부터 두 주인공의 죽음에 깔려있는 자기애와 자기혐오, 기억과 트라우마의 상관성을 따져보려 한다.
기법 면에서 보자면, '공무도하가'는 필름과 두루마리 휴지의 상동성에 착안하여 필름의 프레임 분절 단위를 두루마리 휴지 위에 옮기는 소재와 기법의 실험을 추구하였고, '플라스틱 트라우마'에서는 필름 이전의 애니메이션 재현 장치를 드러내고자 한다. 아방가르드 실험극의 형태를 띠는 이 작품은 미니멀한 공간 속에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기법과 옵티컬 프린팅 기술을 적용하여 조에트로프(zoetrope)와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 그림자 연극(shadow theatre)과 매직 랜턴(magic lantern), 그리고 양방향 거울 이미지 등을 담아내는 시도를 한다. 이는 단순히 주제와 분리된 이미지 표현 기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억의 상처, 즉 트라우마의 간접 재현 방식을 찾으려는 실험에 토대를 둔다.
그렇다면, 신화적 모티브와 기계 재현장치의 관계, 다시 말해 주제와 형식은 어떤 관계를 갖고 있을까? 나르시스와 오필리아는 주체의 상반된 입장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인물들이다. 과도한 자기 긍정과 자기 부정이 두 인물의 핵심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나르시스와 오필리아는 분리·대립하는 두 독단자가 아니라, 인간의 내면 속에 공존하는 야누스의 두 얼굴과 같은 자웅 동체이다. 영화라는 기계재현 장치는 근대성에 기반을 둔 발명품이다. 여기에는 근대 철학에서 주체를 다루는 두 가지 핵심 주제, 즉 시간성과 시각의 문제가 녹아들어 있다. 시간의 흐름을 통한 주체 경험과 시선을 통한 이미지 바탕의 인식과 사유는 이전의 보편적, 관념적 주체개념-탈/비시간적·탈/비시각적-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아울러 필름메이커와 관객, 어두운 극장 내부와 이미지가 영사되는 스크린 사이에 새로운 주체와 객체의 게임이 사작되었다. 이처럼 주체를 둘러싼 복합적인 게임의 질서 속에 나르시스와 오필리아의 관계는 재구축된다. 그것은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면서 깊숙이 숨겨진 상흔을 찾아내는 고고학의 심리 치유이다.
스태프
연출 : 나호원
프로듀서 : 나호원
애니메이션 : 나호원
배경 : 나호원
캐릭터 : 나호원
촬영 : 나호원
편집 : 정진희(박곡지 편집실)
음향 : 오윤석(복화술)
음악 : 김영관
기타 : 뼈대 제작(Armature) - 김우찬(Clay-mate)
감독

- 나호원 Nah Ho-won
- 2004 [플라스틱 트라우마: 나르시스와 오필리아, 두 익사체의 死因에 관한 소견서]
1999 [공무도하가]
-1999 서울독립단편영화제
-2000 제주 트멍 영화제
-2000 히로시마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비경쟁 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