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21st Seoul Independent Animation Festival

서울인디애니페스트20259월 18일(목) ~ 9월 23일(화)

제18회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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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인디애니페스트2022 독립보행
Lizardians / 리자디언들
  • 이영주
  • 2021
  • 0:25:11
  • 3D Computer
  • Korea, USA
상영시간표
상영일상영시간상영관
2022. 9. 23(금) 11:00 6관
2022. 9. 25(일) 13:30 GV 6관
시놉시스

리자디언들은 도룡뇽의 사지 재생 유전자를 인간과 합성한 기술이 상용화된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이곳에서 인간의 몸은 미용 혹은 건강 증진 제품으로 제조되고 판매된다. 세 개의 화면들은 각각 자신의 팔다리를 재생하기 위해 고용된 사람, 사지 재생 공장의 불량품 폐기 관리자, 그리고 사지 재생으로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을 나타낸다. 이를 통해 리자디언들은 자본이 점차 개인의 삶의 모든 영역을 제어하는 사회에서의 노동의 가치, 저작권 그리고 창의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감독의 말

리자디언은 자신의 팔다리를 재생하기 위해 고용된 사람을 부르는 말이다. 재생된 사지는 원래의 목적대로 팔려나가기도 하고, 잘못된 것들은 폐기되기도 한다. 어떤 이는 이 기괴한 폐기물로 예술작품을 만들어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올려 각광을 받는다.

리자디언들의 시나리오는 2010년대에 이슈화 되었던 세계 대기업들의 전자제품을 생산해 주는 폭스콘Foxconn 공장 (중국 선전에 위치) 노동자들의 잇단 자살 사건들과 1990년대 중반 한국 삼성 반도체 산업 공장 노동자들의 조기 사망 사건들을 접하면서 쓰게 되었다.

타이완 기업인 폭스콘은 애플, HP, 블랙베리, 노키아 등의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의 부품들을 주로 생산하고 조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나이 어린 노동자들은 고향을 등지고 돈을 벌러 도시로 온 이방인들이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공장 노동자들이 기숙사에서 뛰어 내려 자살하는 일들이 벌어졌다. 낮은 임금과 긴 노동 시간, 직장을 위해 가족과 고향을 떠나온 이방인들이 겪는 심리적 소외감 등이 이유였다고 한다. 반도체 생산의 주역을 맡고 있는 삼성 공장에서는 2007년 황유미 사건을 시작으로 반도체 제조 공장의 안전성에 대해 문제가 제기 되었지만, 11년이 지난 2018년에야 삼성은 반도체 제조 공장의 작업 환경과 공장 노동자들의 희귀병 발병의 연관성을 인정하였다.

폭스콘과 삼성 등의 대기업들은 이러한 사건들이 터진 이후, 사실을 은폐하는 등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했다. 폭스콘은 공장 내 노동 환경을 개선시키는 대신 기숙사 건물에 거대한 그물 구조망과 창문에는 창살을 설치하였고, 애플은 기업 이미지 실추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며, 폭스콘의 노동 환경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고 했다. 실제로는 새로운 스마트폰 기종이 출시 되기 이전에 치솟는 주문 예약 속도를 맞추기 위해 공장 노동자들이 가장 심한 압박을 받았다고 한다. 폭스콘은 노동자들의 인권문제가 계속해서 제기 되자, 2018년도에 80% 이상의 노동자들을 로봇으로 대체할 것임을 발표했다. 삼성은 동남아시아로 생산 공장을 옮겼다. 문제는 비슷한 문제가 동남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기사들을 접하면서 소비자로서 매일 사용하는 스마트 폰과 컴퓨터 등,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하는 전자제품들이 어떠한 사람들의 손을 거쳐 생산되는 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제품들이 판매되는 공간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화려한 매장 안에 보이는 매끈하고 반짝이는 표면을 가진 전자 기기들은 기업의 이미지로 포장되어 이것들이 만들어지게 된 과정과 노동력에 대해서는 쉽게 잊게 만든다.

만약 이 보이지 않는 노동의 결과물이 노동자 개개인의 생김새를 닮으면 어떨까? 공장 노동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생산한 자신의 몸이 화려한 가게에 진열된 것을 보는 느낌은 어떨까? 나는 리자디언들을 통해 자본이 점차 개인의 삶의 모든 영역을 제어하는 사회에서의 노동의 가치, 저작권 그리고 창의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야기 속에서 남자 주인공 칼렙이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이다. 소셜 미디어, 대표적으로 인스타그램 등의 플랫폼을 통해 우리는 예술작품들을 모두 하나의 평평한 이미지로 접하며, 이러한 플랫폼에서 인간 사지로 만들어진 섬뜩한 조각품은 하나의 흥미롭고 독특한 이미지로 인식된다. 이는 소셜 미디어에서의 편집되고 미화 필터를 끼운 이미지로 만들어진 세상에 익숙해진 우리의 인식 상태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셸비 (여주인공)가 재생된 팔다리로 만든 조각품들을 발견하고 이를 마구 파괴하는 순간 영상 속 방문객들 눈앞에 끼워진 미화 필터가 산산이 조각나고 (비록 곧 다시 카메라 렌즈를 통해 중재되긴 하지만), 잠시나마 셸비가 그녀의 몸과 노동의 결과물을 되찾는다.

스태프

Producer/Scenario/Storyboard/Editing 이영주

Character 이영주, 에드가 로메로

BG 에드가 로메로, 마이크 곽

Animation 에드가 로메로, 이영주, 베트랑 플라네, 라우타로 코스타 로메로

3D Modeler 볼로디미르 칸도가

Costume Design 전혜선

LOGO 요이

Graphic 이재진

Model 엘렌 프레스

Camera 에드가 로메로, 이영주, 베트랑 플라네

Effect 정예지

Sound 황명수

Music 강해진

Voice 카요데 소예미, 브랜든 키튼, 디나 엠, 셀모비치, 린지 윌슨, 브리안 브이샤스, 댄 첸, 아바 와얀트, 메디슨 크로포드, 브랜든 로빈슨, 케이시 맥널티 

감독
감독
  • 이영주 LEE Youngjoo
  • 2021 [Lizardians]

    2021 [Jaguar’s Vision]

    2019 [Black Snow]

    2018 [My Name is Pa-Yun], [Dreaming Eggs]

    2017 [Paradise Limited]

    2016 [Song from Sushi], [Disgraceful Blue]

    2014 [The Survivors]

    2013 [Tell me more, Gr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