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모든 기억이 디지털로 저장되고 공유되는 클라우드에 자신의 정체성을 의존하며 살아가는 미래 사회. 주인공은 완벽한 기억을 갖기 위해 전자뇌 수술을 받은 뒤 드림업로더로 살아가지만 메모리 부족으로 점점 과거의 기억을 지우게 되고 그럴수록 주인공은 자신이 차마 지우지 못한 기억에 집착하는데..

감독의 말

이론적으로 완벽한 기억이 가능해진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개인의 기억과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스태프

상세정보

정승희 감독의 [기억은 먹구름]은 기억의 소유가 권력이 되어 개인과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통제하는 미래에 관한 암울한 예견을 담는다. 완전한 기억을 위해 스스로의 기억을 지운 주인공이 찾으려 했던 기억은 무엇이었을까. 그토록 찾아 헤매던 쌍둥이에 대한 기억은 애초 존재하기는 했던 것일까. 아니, 기억을 잃은 나는 여전히 나인 것인가. 완벽한 기억을 갖기 위해 메모리를 사야 하고, 그것을 사기 위해 다시 자신의 기억을 팔아야 하는 세상, 그 모순의 연쇄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좀비나 꼭두각시처럼 비틀거리는 사람들의 모습은 머지않아 마주할 현실일지도 모르기에 더욱 암울하기만 하다. 간결하고도 세련된 스타일과 한해인 배우의 담담하면서도 건조한 독백은 기억과 정체성에 관해 사유하는 영화에 더욱 묵직한 깊이를 더한다. 모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