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은 누구나 혼자이다. 

그렇기에 방구석에서 하루종일 책상 앞에 앉아,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장작처럼 태우며 작품을 만들고 있는 나를 발견해주는 누군가의 존재는 정말 소중하다. 

그것이 때로는 내 작품을 좋아해주는 관객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는 동료일 수도 있다. 

코믹스 웨이브 필름은 바로 이처럼 재능 있는 감독을 발굴하고 작품을 만들어 나가는 제작사이자 배급사이다. 

때로는 나만 알고 싶었을, 하지만 이제는 모두가 알아버린 [너의 이름은]의 마코토 신카이 감독도 처음 만든 작품으로 세상에 나왔을 때는 혼자였지만, 코믹스 웨이브 필름은 그의 재능과 가능성을 보고 지금까지 함께 해오고 있다. 

원석을 발굴하여 보석을 만들어가는 일은 비단 신카이 감독 하나가 아니다. 

[도쿄 구울]로 친숙한 감독 슈헤이 모리타의 첫 작품 [카쿠렌보] 역시 코믹스 웨이브 필름과 함께 했다.

이번 해외초청 프로그램으로는 코믹스 웨이브 필름의 대표작들의 상영과 함께, 제작사의 이사이자 해외 담당자인 카즈키 스나미 프로듀서가 숨겨진 보석들을 어떻게 발견하고 함께 해왔는지를 영화제를 찾은 관객과 함께 나눌 예정이다.

최유진